개요

백패킹이란 비교적 간편한 차림새로 최소한의 생활필수품만을 짊어진 채 깊은 오지의 산속이나 계곡 같은 곳을 찾아 떠나는 등산과 트레킹을 접목시킨 복합 레포츠다. 산과 물을 그리워하는 인간 심리야 이미 오래전부터의
본성이지만 이를 레포츠화 시킨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며칠 동안 먹고 잘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야 하므로 고행의 의미도 있지만 시간적 여유도 있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마련도 된다. 문명과 혼잡한 사람들을 벗어나 아직 남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숨겨진 길을 찾아 걷는다는 기쁨과 끊임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유래

문명의 발달로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으로 시작된 백패킹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여행법으로 이제 시작단계라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산과 바다를 놓고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망설이게 되는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고 산과 물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백패킹이며, 떠나온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백패킹이다.

 장비

백패킹은 떠나기 전에 그 목적도 있어야겠지만 장비면에서도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할 장비로는 배낭이나 텐트 같은 등산장비에 신발의 선택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으며, 기타 취사도구와 개인별로 랜턴, 칼, 나침반, 지도 비상 약품과 보조로 자일도 준비해야 하고 여유가 있다면 피켈(등산용 지팡이)이나 우비, 침낭도 준비하는 게 좋다.

배낭은 주머니가 많고 등판의 통풍이 잘 되는 튼튼하고 짊어지기에 좋은 지게스타일을 택하는 게 효과적이다.

텐트는 창문이 많고 덩치가 큰 해수욕장용이나 고산에서 쓰는 작고 비싼 텐트까지는 필요 없고 폴대의 견고성과 지퍼의 내구성이 강한 것이면 된다.

가장 신경 써야 할 장비로는 신발이다. 짐을 등에 지고 계곡을 걷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비싸더라도 통풍이 잘되고 안감이 푹신한 튼튼하고 편안한 신발이 필요하다.

 유의사항

백패킹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적지를 선정해야 한다. 초보자들은 들뜬 마음에 무리하기 쉬운데 쉽게 피로해 지친다. 걸음을 걷더라도 느긋하고 리듬 있게 걸어야 피로를 이길 수 있다. 또 절대 혼자
떠나선 안 된다. 3~4명이 한조를 이뤄야 상호 격려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피로를 잊을 수 있고 50분 걸으면 10분 정도는 쉬어야 한다.

지도는 약 2만 5천분의 1 지도가 적당하다. 떠나기 전에 코스별로 지도를 통해 정확한 거리를 파악, 분석해 숙지 해 두어야 한다.

코스는 계곡의 물이어도 좋고, 하천의 좁은 계류라도 상관없다. 마치 오지 탐사하듯이 이적도 드문 적막 강산을 걷다보면 무인지경의 한적함이 나른함을 잊게 해준다.

백패킹 시 유의해야 할 것들은 우선 장비점검에서 필요한 장비는 빠짐없이 챙겨야 하지만 무게는 가능한 최대로 줄이고, 많이 걸어야 하므로 양말이 젖었더라고 꼭 신어야만 물집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한 여름 장마철에는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계곡물이 쉽게 불어날 수 있으므로 야영 시는 물론이고 보행시라도 재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자연 속을 거니는 만큼 오물을 함부로 버린다거나 환경을 훼손시키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

 장소

백패킹을 하기에 적당한 곳들은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서구에서는 주로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삼지만 우리나라는 산, 들, 강, 계곡 모두가 대상이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서해안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도는 코스도 괜찮다.

그중 대표적인 곳은 다음과 같다.

대신면 양촌리
   양평에서 여주까지 가는 37번국도 변에 20리에 걸쳐 펼쳐진 모래흙 범람원, 여주의 신륵사를 거쳐 충주까지
   한적한 버드나무 길이 이어져 있다.

온양서 유구가는 길
   충남 온양시에서 공주군 유구면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시골길을 처음 가보게 되면 "이렇게 아름 다운 곳을
   몰랐다니…"하고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은근하면서도 푸근한 가슴을 말없이 보이는 산과 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곳, 서울서 두 시간 거리에 숨어있는 자연의 순진함과 따스한 시골 인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골지천
   애절한 가슴으로 흐르는 정선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면 골지천은 백패킹의 최고 명소로 꼽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여량리에서 인계면 동산리 마을에 이르는 65리의 하천길이 하이라이트.

정선과 명주간의 송천
   조양강의 지류인 송천, 구절리부터~대기리(배나드리) 구간은 감탄사가 절로 나는 비경이 약 24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정선 동강
   정선읍에서 영월읍으로 흘러가는 남한강의 상류로 태백산맥의 고산준령을 파들어 있다. 심산유곡의 아름
   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백패킹 대상지로는 최적지이다.

영남 알프스 일대
   경남 밀양에 우뚝 솟아있는 영남 알프스는 그 산세가 매우 길고 절경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남 지역의 알프스
   라 일컫는다. 주산은 천황산으로부터 간월산, 취서산, 운문산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천황산의 해발 8백m에
   1백40여만평으로 펼쳐져 있는 사자평의 억새밭은 그 정취가 백미를 이룬 다. 가는 길에 사명대사의 충혼이
   서린 표충사를 답사한 후 홍룡폭포, 층층폭포를 거쳐 고사리마 을을 거치면 마치 진짜 알프스산에 온 듯하다.

부연계곡
   흔히 가마속이라 불리는 이곳은 원시 그대로의 숲이 보존된 절경지대로 목룡산과 칠감령 사이에 자리 잡은
   약 15km의 명코스.

양양 어성천
   오대산 두로봉에서 발원해 양양 남대천으로 흐르는 어성천을 따라 오르는 길.

혼천,인제의 내린천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서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를 거쳐 상광리까지의 약 30km. 담과 소가 구비 구비 연결
   돼 있다.

울진 황피천에서 장수포천
   장장 1백리의 코스이므로 완주하려면 적어도 2박 3일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안동부터 하회간의 낙동강 코스
   굽이쳐 흐르는 강물도 일품이지만 구비마다 배어있는 조상들의 자취가 많아 가족동반 코스로 권장하고픈
   곳이다.